공간과 여백에서 여유를 찾는다.
내겐 공간이 필요하다.
적당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적당한 여백이 있어야 한다.
내가 숨쉴수 있는 공간과 여백은 실제적인 공간도 포함되지만, 시간적 공간과 여백 그리고 마음적 공간과 여백도 포함된다.
화초도 적당한 공간과 여백이 있을 때 더 아름답다.
그리고 그 공간의 여백 속에서 진정한 그 화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깨끗한 뒷 배경은 화초가 지니고 있는 그 자체의 모양과 색을 더 정확히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오롯이 그 화초만이 집중되어 있는 공간속에서, 나는 그 화초의 진면목을 보게된다.
나 스스로도 그렇다. 내게도 정돈되어지고, 비어져 있는 빈공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빈공간, 공간의 빈 여백, 생각의 빈공간들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은 그냥 오지 않는다. 그런 빈 공간과 여백의 시간을 위해 나는 아주 작은 일을 시도한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다. 혼자만의 시간. 책 한권과 컴퓨터 하나 들고, 나만이 오롯이 있을 수 있는 호젓한 카페를 찾아간다. 아무의 방해도 없는 그곳에서 한 잔의 커피와 책 한권의 여유를 갖는다.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세시간.
아주 가끔, 여백의 시간을 내 자신에게 투자한다. 그 시간에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 때, 글도 써본다. 나의 생각들을 짧은 essay로 나열해 본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정리되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것이 상담심리에 사용하는 글쓰기요법이다. 글을 쓰게 되면, 나의 문제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된다. 그래서 내 문제에서 약간 벗어난 시각으로 내 문제를 재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다. 그 때, 새로운 알아차림도 일어난다.
알아차림
상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알아차림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왜 이 문제에서는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숨이 턱 막히는지, 화가 더 나는지 등의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첫 걸음이기에, 알아차림이 중요하다.
나만의 여백의 시간에 이런 알아차림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그 때 알아차렸다. 내가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있기에 긴장되어 있는 내 모습도 알아차렸다. 내가 알아차린다고 그 문제들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나, 약간의 대비는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대비?
짧더라도 나만의 쉼의 시간을 확보하기
짧은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의 생각 정리하기
좋은 사람과 만나 맛있는 것 먹으며 대화하기
쉼이 되는 책 읽으며 좋은 지식을 마음에 넣기
대자연의 숨결을 느껴보기
화초에 물주기
화초 다듬기
나만의 커피 한잔의 시간 갖기
그림그리기
심호흡하며 숨고르기
피아노 치기
애완동물과 교류하기
맛있는 음식 만들어 멋지게 먹기
내가 주로 하는 것들이다. 이런 대비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그때그때 마다 하고싶은 것들을 골라서 하면 되니, 많을수록 선택의 폭이 풍성해 지고, 삶과 삶의 여유도 풍성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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