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추이는 불빛이 이리 따뜻할까?
왜 이 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질까?
불빛을 그대로 비추이는 거울은 왜 사심없이 모든 것을 그대로 비추고 있을까?
이 불빛과 그 옆에서 멋스럽게 자기의 생긴대로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식물들은 왜 이리 더 이뻐보일까?
무엇일까?
어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수 있다.
이 보여지는 모습속에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저 불빛이 따뜻해 보이고, 저 식물들이 이뻐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우리는 오늘 생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올해 2025년 들어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달리하신 분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우리들의 이야기들의 주제는 자연스레 생명에 대한 경각심이었다. 우리가 오늘 살아있다고 내일이 꼭 온다는 약속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한마디도 없이, 하루 아침에 다른 세상의 존재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탁 막히는 슬픈 사실인가?
서로를 돌아보았다.
서로 잘하자, 서로 잘 돌아보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인생이 다 우리의 것이 아님을 서로 이야기하였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더 소중해 보이고, 갑자기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서로에게 들었다.
그리고 내가 오늘 살아있음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서로 이야기했다.
갑자기 세상이 더 감사해 보이고, 세상이 더 아름다워보였다.
그래서, 이 불빛이 따스해보이고, 이 식물들이 더 이뻐보였던 것이 아닐까?
내가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 이 세상이 이리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다.
내가 소중한 인생의 눈으로 나의 앞에 앉은 사람을 보니, 이 사람이 이리 소중해 보일 수가 없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있을 때 잘해야겠다. 더 격려하고 더 위로하고 더 응원하고 더 사랑한다 이야기해주리라.
사실, 세금 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말을 아끼고 살고 있는가 말이다.
아끼지 말자.
사랑, 격려, 응원, 감사, 위로의 말을 아끼지 말자.
아끼지 말자.
등 두드림을. 잘 했다 두드려 주고, 수고했다 두드려 주고, 애썼다 두드려주고, 기특하다 두드려주자.
내가 귀여워했던 그녀의 남편은 밤에 잘자라 인사했는데, 아침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부부의 사사로운 문제들로 의견을 달리하던 그녀, 그래서 유난히도 남편과 의견의 대립이 많아 자잔한 말다툼이 많았던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래도 너무 다행인 것은, 그 남편 떠나기 1년전부터 그 둘을 변화되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주고,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적극 지지해 주는 관계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작은 마음의 변화로 부터 시작되었던 좋은 변화였다.
그녀는 그날 말했다. 너무 다행이라고. 한참 싸울 때 그가 갑자기 갔으면, 평생 너무 미안했을꺼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 날 그녀는 울다가도 웃을 수 있었다. 당장 사랑하는 남편을 못만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 있었지만, 또한 한 켠에 그와 행복했던 1여년의 기간이 너무 다행이었고, 감사였음을 인하여 그녀는 울고 웃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의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그러면서 울고 또 웃었다. 또 그러면서 자기가 너무 이상해 보이지 않냐고도 물어본다. 그녀의 그 복잡한 마음을 어찌 다 안다고 이야기 하겠는가. 우리는 그 때, 그녀의 옆에서 그냥 같이 있어 주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들어주었다.
참 속상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그녀와 그의 그 1여년의 따스했던 시간들.
절대 그 시간이 마지막인줄 몰랐던 그의 인생의 마지막 시간들.
어찌 그 귀여운 아내를 두고 갈 수 있었을지 모르나, 인생의 주인이 이제 너의 생을 다했다고 부르시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 세상을 훌훌 떠나야하는 인생들임을 기억해 본다.
그리 너무 아둥바둥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삶의 무게와 하루하루의 일상이 우리를 아둥바둥의 삶터로 떠미는 것이 야속하지만, 그래도 생각만이라도 여유를 갖자.
나도 이 따뜻해 보이는 불빛처럼,
나 자신을 따뜻하게 비추고, 또 내 주변의 사람들을 따뜻하게 비추는 삶을 살아가보자.
다독다독 등 두드려 주며, 위로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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