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스러운 오리백숙을 대접 받았다.
이렇게 깊고 맛있는 오리백숙은 정말 오랫만이다.
담백하고 깔끔하고, 더 없이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는 오리백숙이었다. 오리백숙과 녹두오리죽을 준비하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더 맛있을 수 있던 것은, 방금전 겉절이를 만드신 것이다. 그 부추도 많이 넣으시고 겉절이를 만드신 것과, 배추 속을 예쁘게 다듬고 거기에 싱싱한 고추까지 준비해 놓으셨다.
내가 한 음식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한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도 일단 맛이 좋게 느껴지는데, 이것은 그런 수준이 아니였다. 정말 깔끔한 맛으로 준비한 음식들. 나는 배추 속잎을 많이 먹었다. 색상도 어찌 그리 예쁘고 고소하고 신선한지, 계속 손이 갔다. 쌈장도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셨는데, 그 쌈장에 꼭꼭 찍어서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나도 나중에 이렇게 오리백숙을 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겉절이와 배추 속잎에 고추까지 말이다.
더할 수 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과, 그분의 정성 가득한 손길이 느껴졌다. 최상의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려고 아침 일찍 시장에 가서 재료들을 다 준비하셨단다. 겉절이도 맛있게 드시라고 방금 막 무치시고 말이다.
음식에서 사랑과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그 뿐만이나라, 정말 맛있었다. ㅋㅋ...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몸보신한다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손님대접함에 가득한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그분의 모습 속에서 아름다움과 진정한 존중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래, 나도 이렇게 최선을 다한, 사랑이 가득한 음식을 준비해서 손님을 맞이해야겠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드는 시간이었다
그분은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셨다. 집에 갈 때 선물처럼 가지고 갈, 신선한 야채도 미리 다 준비해 두신 것이다. 빈 손으로 가지 않도록 배려하신 그의 마음결의 따스함에도 감동이 스며들었다.
집안 곳곳에, 정성과 사랑이 담긴 장식물들 그리고 기념이 되는 가족들의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하루하루를 살고 계신 그분의 삶은 멋이있다. 자신의 소신껏,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가며 자신감 있게 사시는 그분의 열정과 따스한 마음에 피곤한 몸과 마음이 쉼을 누리다 온 시간이었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잊지 않으시고, 정성을 다해서 커피를 내려주신다. 커피 도구들도 어디서 그렇게 독특하고 예쁜지, 커피 내리는 그분의 손까지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성의 오리백숙을 잘 먹고, 따스한 커피 한잔과 다양한 이야기들로 살아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복된 시간이었다.
손님을 대접하는 그분의 정성다한 모습 속에서 인생의 한 숨결을 느낀다. 내게 주어진 사람들을 따스함으로 끌어안고 품는 정성과 사랑이 참 쉼과 위로를 주는 것을 경험해 본다.
나의 지치고 피곤해 하는 후배가 생각난다. 나도 이분의 정성처럼, 나의 지친 후배를 사랑으로 정성으로 섬겨주어야 겠다.
따스한 식사를 준비하고, 향깊은 커피를 내리며, 그의 지치고 힘든 삶의 무게를 잠시 내리고 쉬어갈 수 있도록, 나의 시간과 나의 음식을 대접해야겠다.
그래 그런가보다.
사랑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가보다.
내가 받은 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흘려 보내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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