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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ssay

[my essay] 인생의 길, 잠시 멈추어 서 보자.

by 푸른초장의 위로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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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비취었다.

먼산이 내 앞의 작은 연못에 그대로 비취었다.

 

 

숨길 수 없이 그대로 비취이는 것이 있다. 내 마음의 생각이 내 언어로 비취이고, 내 생각들이 행동으로 드러나면, 이 모든 것이 향처럼 솔솔 풍겨난다.

저 산도 자기가 물 위에 그대로 비추어지리라 생각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그대로 다 비추이고 숨길 수 없다. 이렇게 비추어지는 산세나 자연의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 준다. 그러나 사람의 모습의 비추어짐은 어떨까?

 

 

사람의 모습의 비추어짐이 아름답고 극히 향기롭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이 감탄스럽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때는 어쩔 것인가?

내 인생은, 나의 모습은 저렇게 물 위에 그대로 비취인다면 어떤 모습으로 비추일까? 

 

 

부드러운 마음을 갖고 움직여보자. 모난 부분은 없는지, 흉칙한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자. 내 자신을 돌아다 보고, 잘못된 영역들을 수정하면서 고쳐나가는 여유가 있다면,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가는 길이 열려 갈 것이다. 새로운 것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음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에 게으르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나의 것만을 고집하고, 내 것만이 맞다고 생각하며 전혀 돌아봄의 여지가 없을 때, 그 사람의 고유의 모습을 지켜갈 수는 있으리라. 그러나 그 모습이 아름답고 좋으면 말할 것도 없는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자신도,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아픔과 고통을 주는 모습이 있음을 생각해 보자.

 

 

나도 인생의 한 부분의 토막을 생각해 보면, 다시 돌아가고픈 부분이 있다.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렇게 주변을 잘 보지 못하고, 내 자신도 잘 보지 못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며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는 인생의 한 부분이다. 그래 내가 인정하는 부분은 그 때 내가 너무 어렸구나. 내가 성숙하지 못했구나라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하지만 냉철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보자면,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달렸던 시간이었음을 기억한다.

 

 

가만히 멈추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그때는 갖지를 못했었다. 쉼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어디에서 왔던 것일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고, 늘 마음이 바빴던 때였다.

 

 

마음이 바쁘면 주변이 잘 안 보이는 것이 맞다. 마치 기차안에서 차창 밖을 보는 것과 흡사하리라. 밖을 보긴 계속 보나, 보여지는 형태들이 기차의 빠른 속도 앞에 특별한 모습으로 남지 못하고 휙휙 지나쳐 버리는 그 현상과 같이 말이다. 가만히 멈추어서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머물렸다면 좋았을 것인데, 그러지를 못했다.

 

 

구지 빨리 달린다고, 다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다. " 내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 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라고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다 하지 않는가. 무조건 달릴 것이 아니다. 내가 달려야 할 방향을 잘 선택하고, 달리기 전에 장비들을 먼저 살피자. 달리기 위해선 물론 체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체력을 잘 연마해야 긴 시간을 잘 달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얼마 가지 않아서 힘이 고갈되고 말테니 말이다.

 

아브라함처럼 나무를 베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도끼를 가는 시간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끼를 갈지 않고 나무를 벤다면 힘은 힘대로 들고, 나무는 베어지지 않으니 얼마나 고생스럽고 절망스럽겠는가.

 

 

일단, 멈춰서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나의 갈 방향과 내가 갈아야할 도끼는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어지껏 갈아오고 사용했던 그 도끼가 어찌 되어있는지도 살펴보자. 성급히 달린다고 좋은 결과가 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준비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그리고 그 상황마다의 가장 적합한 방법들과 방향을 설정하자. 그리고 그에 맞는 도끼를 선정하고, 갈자. 갈고 또 갈면서 상황을 보자. 그리고 실행하자. 아무리 오래 준비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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