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렸다.
집으로 가는 길이다. 한국의 해는 유난히 길어서 오후 6시 30분인데도 환하다. 어쩔땐 저녁 8시 가까이 되어도 하늘에 태양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도 있다.
러시아의 백야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긴 태양빛이다.

집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들꽃들이 하얗게 피어있다.
팬션을 넘어서도 나와있는 들꽃이 사랑스럽게 보인다. "안이 좁아서 나왔니? " 말도 걸어본다. "맞아, 맞아" 말대꾸하듯이 바람 따라 흔들흔들 흔들린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나무 주변으로 키도 크게 쭈우죽 뻗은 들풀과 들꽃들이 자유로와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카메라를 가까이 다가가 본다.
"이 꽃은 대체 어떻게 생긴걸까?" 좀 더 가까이서 이 들꽃을 관찰하고 싶었다.

어여쁘다!
작은 소국처럼 보이기도 한다.
속은 노오란 색에 하얀 꽃잎으로 성실하게 촘촘히 꽃들이 피어있다.

집으로 내려오는 길, 계단 양 옆으로 "집으로 오는구나, 환영해!" 라고 하는 듯 하다.
이 계단은, 내가 참 좋아하는 계단이다.

버스정거장에서 아주 약간만 올라가면 이 계단이 집과 연결되어 있어서, 힘들이지 않고 집으로 갈 수 있는 직름길인 것이다.
특별히 이 길은 짧지만 자연의 흙냄새도, 자연의 신선한 내음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을 선택안한다면,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하는 지형으로 생긴 길을 선택해야하는데,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것은 난, 별로 안내킨다.
처음에는 좀 힘이 들어도, 약간 올라갔다가 계속 내려가는 길은 훠얼씬 힘을 덜 들게 느껴지고 마음의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상쾌하기도 하다.

그렇다.
처음에는 좀 힘들어도, 나중이 수월한 것이 훨씬 행복감이 밀려온다.
오늘도 나갔다 오면, 저 길로 올 것이다.
햇살도,
바람도,
아름다운 내 조국의 봄이
찬란하다.

누군가, 봉숭아를 심어놓았다.
손톱에 예쁘게 봉숭아물을 들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어쩜 이 봉숭아를 심은 사람도 그 옛 추억을 기억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선거일
제발 이 나라를 성심껏, 정성스레 충성스레 잘 이끌어갈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며 두손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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