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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essay

[my essay] 엄마의 쑥버무리는 사랑과 추억이다

by 푸른초장의 위로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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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필그림 하우스

그렇게 지나갔다.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

내가 가평 필그림 하우스의 벚꽃 휘날리던 작년 2024년의 봄이, 

후루룩... 그렇게 빨리 지나, 오늘은 2025년 3월 6일이나 되었다.

 

무엇을 그리워하는걸까?

작년 가평 필그림 하우스에서의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인가?

그 아름답고 의미깊은 곳에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갔던 그 효심의 시간인가?

ㅋㅋ

 

아니다. 아니다.

그 아름다웠던 아침.

엄마와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에 살포시 비가 내린 그 아침의 필그림에는,

벚꽃들이 온 세상을 그림그리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나보다.

나는 또 저곳에 사랑하는 나의 노모와 함께 가고 싶다. 

올해 구순이 되시는 나의 엄마. 작년 저 봄에, 엄마와 함께 저 벚꽃이 수놓은 길들을 밟으며

천로역정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길들을 걸었다.

 

저절로 묵상이 되는 그 시간들. 

그리고 엄마와의 그 행복했던 시간들.

ㅋㅋ

 

엄마와 나... 

필그림 건너편의 마을의 뒷길로 가서 봄의 기운을 가득 입고 자란 

쑥을 캐었다.

 

쑥 캐는 재미가 얼마나 좋던지,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쑥을 캐었다.

"엄마가 어릴 적 만들어 주었던 쑥버무리가 먹고 싶어 엄마~"

"그래. 어렵지도 않은데, 이 쑥 캐가서 쑥버무리 해먹자~"

 

ㅋㅋ

엄마와 나는, 그 쑥으로 

쑥버무리를 해먹었다.

 

역시, 엄마가 해주는 쑥버무리는 최고였다.

그 쑥버무리는 쑥버무리가 아니였다.

사랑과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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